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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아빠10

[육아일기] "음식은 나눠먹어야 맛있는 거야" — 타코야끼 사건과 4살의 한마디 밤새 얼굴에 상처는 조금씩 아문 것 같았다.그래도 습윤밴드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상처가 깊은 모양이다. 아이는 "괜찮아, 괜찮아" 한다. 이럴 때 꼭 어른 같다. 어제 그렇게 서럽게 울던 아이가 맞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씩 웃고 말았다.미용실 의자에 앉은 어른오늘은 아이와 함께 미용실 가는 날이었다.아이는 미용실 사장님을 좋아한다. 갈 때마다 맛있는 걸 주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사탕 하나를 받아들고 얼굴에 상처가 났는데도 씩씩하게 의자에 앉았다. 사장님이 얼굴 상처를 보고 놀라셨지만, 아이는 태연했다."준비 됐나요?""네~"익숙해서 그런지 꼼짝도 않았다. 5~10분 사이에 모든 게 끝나고, 아이는 거울을 이리저리 들여다봤다."엄마, 나 이뻐? 아빠, 나 이뻐?"어제 그렇게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가 어느.. 2026. 4. 12.
[육아일기] "자전거 용서해줘"라고 했다 — 딸아이와의 주말 에세이 자전거 용서해줘라고 했다금요일 새벽 2시 30분에 눈을 떴다.거실은 아직 어두웠다. 아내와 딸아이는 자고 있었다. 부산 팀회의가 9시 30분이었다. 버스로 3시간이니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출발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컴퓨터를 켰다. 편의점아빠 일본어 번역 최종 수정. 오타를 잡고, 어색한 문장을 다듬었다. 일본어가 몇 년째 공부한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요즘, 번역 작업도 조금씩 수월해졌다. 수정을 마치고 KDP에 등록했다.コンビニパパ → KDP 72시간 승인 대기 중.화면에 그 문구가 떴다. 월요일쯤 승인 소식이 나올 것 같다. 원래 편의점아빠는 일본어 책을 먼저 내려고 만든 책이다. 이유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겠다.그렇게 터미널로 향했다. 부산 버스 안에서 3시간, 창문에 기댄 채 .. 2026. 4. 12.
[육아일기] 담양에서 아빠랑 단둘이 — 대통밥 포크레인 작전과 미끄럼틀의 양보 아내가 이틀 출장을 갔다. 딸아이와 나, 단둘이었다.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모래놀이 장난감을 선물로 받아와서 눈 뜨자마자 들고 난리였다. 모래놀이를 하자고 떼를 쓰는 통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담양으로 향했다. 딸아이 얼굴엔 선크림을 듬뿍 발랐는데, 나는 정신없이 뛰쳐나오느라 맨얼굴로 나왔다. 직장인 아빠 혼자 육아, 시작부터 이 모양이다.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아이랑 가기 — 기본 정보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전에 개구리박물관 지나가다 본 적 있는 익숙한 길이었다. 아이랑 처음 제대로 와보는 날이기도 했다.담양 메타세쿼이아랫길 위치: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일대 입장료: 성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운영시간: 09:00~18:00 (계절별 상이)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주말 혼잡) 소요시간: .. 2026. 3. 29.
[육아일기] 로아, 네 살 생일 — 인형들이 풍선 들고 나를 축하해줬어 어젯밤, 로아가 잠든 얼굴을 한참 봤다.볼이 빨개진 채로, 뭔가 좋은 꿈이라도 꾸는 듯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오늘 하루가 얼마나 신났으면 저렇게 자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로아가 네 살이 됐다.와이프의 아이디어는 늘 나를 놀라게 한다며칠 전부터 낌새가 이상했다. 와이프가 폰을 보면서 뭔가를 열심히 저장하더니, 나한테 몇 번이나 보여줬다."이거 어때? 이게 나을 것 같지?"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장면이라고 했다. 헬륨풍선을 들고 있는 인형들을 방 한가운데 세워두고, 아이가 들어오는 순간을 노리는 것. 아이 눈높이에 맞춰 인형들이 줄지어 풍선을 들고 서 있는 그 장면.나는 솔직히 '잘 될까?' 싶었다. 근데 와이프 표정을 보니 이미 마음속으로 다 완성해놓은 것 같았다. 몇 번의 고민.. 2026.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