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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담양에서 아빠랑 단둘이 — 대통밥 포크레인 작전과 미끄럼틀의 양보

by 우노디야_라이프 202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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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틀 출장을 갔다. 딸아이와 나, 단둘이었다.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모래놀이 장난감을 선물로 받아와서 눈 뜨자마자 들고 난리였다. 모래놀이를 하자고 떼를 쓰는 통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담양으로 향했다. 딸아이 얼굴엔 선크림을 듬뿍 발랐는데, 나는 정신없이 뛰쳐나오느라 맨얼굴로 나왔다. 직장인 아빠 혼자 육아, 시작부터 이 모양이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아이랑 가기 — 기본 정보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전에 개구리박물관 지나가다 본 적 있는 익숙한 길이었다. 아이랑 처음 제대로 와보는 날이기도 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랫길 위치: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일대 입장료: 성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운영시간: 09:00~18:00 (계절별 상이) 주차: 인근 공영주차장 이용 (주말 혼잡) 소요시간: 왕복 40분~1시간 주의: 여름철 그늘 있지만 낮 기온 높음 — 오전 일찍 or 오후 늦게 방문 권장

날씨가 너무 맑고 더웠다. 아이한테는 좋은 날씨지만, 한낮에 걷기엔 좀 무리였다.


대통밥 포크레인 작전 — 담양 명가정 떡갈비

도착하자마자 배가 고팠다. 아이에게 밥 먼저 먹고 놀자고 권유하고, 메타프로방스 바로 옆 명가정 떡갈비집으로 들어가 대통밥을 시켰다.

아이는 엄마랑 있을 때만 밥을 잘 먹고, 나랑 있을 땐 통 먹지를 않는다. 그래서 대통밥을 선택했다. 대나무 통이 아이한테는 장난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너 포크레인 좋아하지? 숟가락이 포크레인이야. 한 번씩 퍼서 먹어봐."

예상은 적중했다. 아이는 대통밥을 포크레인 조종석으로 인식하고 멸치며 이것저것 넣어가며 맛있게 비워냈다. 포크레인 기사가 다 된 듯이. 반찬이 16가지나 나왔는데, 아이가 밥 먹는 동안 나도 죽순초무침에 손이 멈추질 않았다. 혼자 육아할 때 밥 안 먹이는 게 제일 힘든데, 오늘은 작전 성공이었다.

명가정 떡갈비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85-4 (깊은실길 16) 전화: 0507-1420-0560 영업시간: 매일 10:30~20:30 / 브레이크타임 15:00~16:30 / 라스트오더 19:30 / 연중무휴 주차: 메타프로방스 대형 주차장 무료 이용 대표 메뉴 대통 한우 떡갈비 정식 34,000원 / 한우+돼지 반반 정식 28,000원 (가장 인기) / 한돈 정식 19,000원 팁: 죽순초무침 추가 주문 강추. 반찬 16가지라 밥 두 공기도 가능.


너무 더우면 대안을 찾으면 된다 — 메타프로방스 호호펀 놀이동산

배가 찬 아이는 모래놀이를 하러 가자고 했다. 그런데 밖에 나오니 더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대로 모래놀이를 하다간 사우디에서 기름 찾는 꼴이 될 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말했다. "요 앞에 놀이공원이 있는데, 우리 한번 갈까?"

마침 언니 오빠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던 터라 설득이 쉬웠다. 메타프로방스 인근 호호펀 놀이동산으로 들어갔다. 대형 놀이공원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그게 오히려 좋았다. 대기 없이 바로 탈 수 있고, 속도가 세지 않아서 4살 아이도 겁 없이 즐길 수 있는 규모였다.

놀이기구는 총 5종. 디스코 팡팡, 공룡 회전 스윙거, 미니 바이킹, 슬라이딩카, 미니기차. 우리 아이는 미니 바이킹이 제일 인기였다. 앞뒤로 흔들리는데 아이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놀이기구 1회에 6,000원, 현금·카드·계좌이체 모두 가능하다. 자유이용권 없이 원하는 기구만 매표소에서 사면 된다.

호호펀 놀이동산 주소: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39-3 (메타프로방스 4길 5, 드몽드 호텔 앞) 전화: 010-5567-3235 (방문 전 운영 여부 확인 권장) 이용료: 1회 6,000원 (성인·유아 동일) / 현금·카드·계좌이체 가능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 · 공룡 스윙거 · 미니 바이킹 · 슬라이딩카 · 미니기차 총 5종 주차: 메타프로방스 주차장 또는 곤충박물관 무료 주차 (유모차 이동 편함) 연계 추천: 담양 곤충박물관, 메타프로방스 카페


"미안해서" — 4살이 미끄럼틀 위에서 한 행동

아이가 제일 어려서 언니 오빠들에게 부딪힐까봐 내심 신경이 쓰였다.

미끄럼틀을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서 뒤에 줄 선 아이들이 짜증낼까봐 조마조마하고 있는데 — 아이가 중간 지점에서 멈추더니, 뒤에 있는 언니 오빠들에게 먼저 올라가라고 손짓하는 게 아닌가. 멀리서 뭔가 해서, 나중에 내려와서 물어 보았다. 내가 본것이 맞는것인지,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나고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한마디 했다.

"난 느리잖아. 미안해서."

4살짜리한테서 나온 그 말이 한참 동안 머릿속에 맴돌았다.


담양 아이랑 당일치기 추천 코스

 
 
10:00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산책 (오전 일찍 권장)
11:30 명가정 떡갈비 대통밥 점심
13:00 메타프로방스 호호펀 놀이동산
15:00 귀가

이거 알고 가면 달라요

여름철 메타세쿼이아길은 오전 10시 이전이나 오후 4시 이후가 베스트다. 한낮 기온이 생각보다 높아서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선크림은 아이 것뿐 아니라 부모 것도 챙겨가자. 나는 이날 그냥 타버렸다.

호호펀 놀이동산은 메타프로방스 주차장을 같이 이용할 수 있어서 주차 걱정은 덜하다. 다만 주말 점심 시간대는 메타프로방스 자체가 혼잡하니 오전 일찍 움직이는 게 낫다.


차에 타자마자 5분 만에 골아떨어졌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자는 얼굴 위에 앉아 있었다.

정말 많이 컸구나. 아빠 혼자서도 이 정도면 충분히 재밌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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