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배우는것3 [육아일기] "슬펐는데 안 울었어" — 작은 공룡이 한 말 아이가 잠자기 전에는 나와 함께 잔다.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오늘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자고 했다.공룡놀이를 시작했다. 아이는 작은 공룡, 아빠는 큰 공룡으로 하자고 해서 그렇게 시작했다.작은 공룡이 말했다."큰 공룡아, 어디 가니?""응, 산책 가는 중이야."작은 공룡이 말했다."아. 그래. 난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엄마랑 아빠랑 회사 갔어."이게, 뭐지.순간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아 그렇구나. 그래서 슬펐어?""아니, 슬펐는데 안 울었어.""나랑 산책 갈까?""어, 그래."아이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아이는 공룡을 대신해서 뭔가를 말하는 것일까. 직접 말하기 어려운 것들을, 작은 공룡의 입을 빌려서.슬펐는데 안 울었다는 말이 오래 남았다. 아이는 잠들었고, 나는 한동안 자지 못했다. 2026. 4. 20. [육아일기] "와, 잘한다" — 진달래꽃과 칭찬이 필요한 4살 저녁을 먹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면 아이가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엄마, 이거 보라색꽃 빨간색꽃 뭐에요? 라고 나한테 말해봐요."아내가 아이에게 말한다."로아야, 이거 보라색꽃 빨간색꽃 뭐에요?""아, 이거... 진달래꽃.""와~ 로아 잘한다. 어떻게 알고 있지?"아이는 싱글벙글 웃는다.매일 같은 질문, 매일 같은 대답그리고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아이는 똑같은 질문을 한다.아이는 매번 그 말이 듣고 싶은 것 같다.와, 잘한다. 와, 잘한다.다 아는 꽃 이름이다. 그래도 묻는다. 대답한다. 칭찬받는다. 웃는다. 이 루틴이 아이한테는 중요한 거다. 안다는 것보다 칭찬받는 것이 더 필요한 나이니까.잘먹겠습니다누굴 이렇게 칭찬해본 적이 있었을까.가까운 아내한테도 음식 맛있다는 그 간단한 말 한마디 잘.. 2026. 4. 16. [육아일기] "음식은 나눠먹어야 맛있는 거야" — 타코야끼 사건과 4살의 한마디 밤새 얼굴에 상처는 조금씩 아문 것 같았다.그래도 습윤밴드가 부풀어 올라 있었다. 상처가 깊은 모양이다. 아이는 "괜찮아, 괜찮아" 한다. 이럴 때 꼭 어른 같다. 어제 그렇게 서럽게 울던 아이가 맞나 싶어서, 나도 모르게 씩 웃고 말았다.미용실 의자에 앉은 어른오늘은 아이와 함께 미용실 가는 날이었다.아이는 미용실 사장님을 좋아한다. 갈 때마다 맛있는 걸 주시기 때문이다. 오늘도 사탕 하나를 받아들고 얼굴에 상처가 났는데도 씩씩하게 의자에 앉았다. 사장님이 얼굴 상처를 보고 놀라셨지만, 아이는 태연했다."준비 됐나요?""네~"익숙해서 그런지 꼼짝도 않았다. 5~10분 사이에 모든 게 끝나고, 아이는 거울을 이리저리 들여다봤다."엄마, 나 이뻐? 아빠, 나 이뻐?"어제 그렇게 울음을 터뜨렸던 아이가 어느.. 2026. 4.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