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저녁을 먹고,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면 아이가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엄마, 이거 보라색꽃 빨간색꽃 뭐에요? 라고 나한테 말해봐요."
아내가 아이에게 말한다.
"로아야, 이거 보라색꽃 빨간색꽃 뭐에요?"
"아, 이거... 진달래꽃."
"와~ 로아 잘한다. 어떻게 알고 있지?"
아이는 싱글벙글 웃는다.
매일 같은 질문, 매일 같은 대답
그리고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아이는 똑같은 질문을 한다.
아이는 매번 그 말이 듣고 싶은 것 같다.
와, 잘한다. 와, 잘한다.
다 아는 꽃 이름이다. 그래도 묻는다. 대답한다. 칭찬받는다. 웃는다. 이 루틴이 아이한테는 중요한 거다. 안다는 것보다 칭찬받는 것이 더 필요한 나이니까.
잘먹겠습니다
누굴 이렇게 칭찬해본 적이 있었을까.
가까운 아내한테도 음식 맛있다는 그 간단한 말 한마디 잘 하지 않는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건 더 어렵지 않을까.
그날 저녁식사가 나왔다.
"맛있겠다." 가 아니라.
"잘먹겠습니다!!"
아내한테 말했다. 아내 입가가 살며시 올라갔다.
칭찬이 어렵지 않다는 걸 — 4살이 매일 산책길에서 가르쳐주고 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