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아이는 신이 났다.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신발도 혼자 신겠다고 버텼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 그런지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토요일 날씨가 좋지 않다고 했는데,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었다.
순천 상사면 토종닭 숯불구이 맛집 — 청송가든
순천에 도착하자마자 장인어른이 기다렸다는 듯이 맛집을 소개해주셨다. 아니, 미리 예약까지 해놓으셨다. 가게 이름은 청송가든. 상사면에 있는 토종닭 숯불구이 맛집이라고 하셨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내심 기대도 됐다. 도착하자마자 아이가 입구 꽃이 예쁘다며 "아빠 사진!" 을 외쳤다. 요즘 아이의 패턴은 딱 정해져 있다. "찍어줘 → 보여줘." 4살짜리가 벌써 외모에 관심이 많아졌나.
참숯에 구운 닭구이는 양도 넉넉했다. 상사호 근처라 호수 뷰도 좋았고, 직접 키운 토종닭을 즉석에서 손질해 구워주는 방식이었다. 잡내 없이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했다. 매번 순천에 올 때마다 장인어른이 외진 곳의 맛집을 소개해주신다. 내가 부산 외진 곳을 소개하듯 — 역시 고향 출신은 무시하지 못한다.
청송가든 주소: 전남 순천시 상사면 상사호길 259 전화: 010-6474-2496 / 061-743-1735 영업시간: 10:00~20:00 (방문 전 확인 권장) 대표 메뉴: 토종닭 숯불구이 1마리 55,000~65,000원대 / 닭육회 / 닭백숙 특징: 상사호 호수뷰 · 현지인 추천 · 가족 모임 적합
카페 오곡 — 바위 정상에 오른 4살
식사를 마치고 카페로 이동했다. 카페 서치는 항상 내 담당이다. 눈에 들어온 곳은 카페 오곡. 예전에 와이프랑 야외 결혼식을 고민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겨울 날씨 때문에 포기했지만, 카페는 오늘 처음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오설록처럼 생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3층 규모 대형 카페인데, 통창 뷰와 넓은 잔디마당이 인상적이었다. 커피와 빵 몇 개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밖에 아이들이 노는 게 보이니 아이가 나가자고 한다. 못 이긴 척 따라 나갔더니 — 오늘의 메인 이벤트가 시작됐다. 바위 정상 등반.
카페 앞에 큰 바위가 여러 개 배치돼 있는데, 아이가 하나씩 올라가면서 만세를 외쳤다. 정상에 오른 사람마냥. 바위마다 "만세! 만세!" 잔디에, 꽃에, 바위에 — 전부 자기 놀이터가 됐다. 예전에 근방에 상사포레브보다 외부에서 뛰어놀기는 여기가 더 적합한 것 같다.
아이 체력이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카페에서 사과주스를 사왔다. "사과주스 먹을 사람~!" 하고 외쳤더니 아이가 부랴부랴 차 쪽으로 달려왔다. 우리 아이를 너무 잘 안다.
카페 오곡 주소: 전남 순천시 상사면 오곡리 89-4 (순천세계수석박물관 근처) 전화: 0507-1381-9088 영업시간: 매일 11:30~20:00 (라스트오더 19:30) 주차: 대형 주차장 완비 (편리함) 특징: 3층 규모 · 넓은 잔디마당 · 정원 · 통창 뷰 / 3층 노키즈존 추천 메뉴: 오곡파운드 · 소금빵 · 크림라떼 · 오곡라떼 가격대: 아메리카노 6,500원 내외 (순천 기준 약간 높은 편) 아이랑: 1~2층 가족석 많음 · 잔디마당에서 뛰어놀기 가능
순천 상사면 당일치기 추천 코스
11:00 순천 도착
12:00 청송가든 토종닭 숯불구이 점심
14:00 카페 오곡 (커피 + 아이 바위 놀이)
16:00 광주 귀가
이거 알고 가면 달라요
청송가든은 현지인 입소문 맛집이라 주말 점심은 대기가 생길 수 있다. 장인어른처럼 미리 전화 예약하고 가는 게 낫다.
카페 오곡은 3층이 노키즈존이라 아이랑 간다면 1~2층 자리를 미리 잡는 게 좋다. 야외 잔디마당이 넓어서 아이가 실컷 뛰어놀 수 있는데, 바위가 여러 개 있어서 아이한테는 천연 놀이터가 따로 없다.
차에 앉자마자 5분도 안 돼서 잠들었다. 순천에서 광주까지 내내 자는 아이 옆에서, 오늘도 잘 놀았다 싶었다. 나도 피곤해서 그런지 집에 오자마자 빨리 잠이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