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어제부터 노래를 부르던 것이 있었다. 모래놀이.
어린이집에서 모래놀이 장난감을 선물로 받아왔는데, 눈 뜨자마자 그걸 들고 난리였다. 엄마 아빠한테 "모래놀이 하고 싶어" 를 다섯 번쯤 말했을까. 오늘의 과제는 정해진 셈이었다.
순창 구림유아종합학습 분원 — 먼저 알고 간 곳
여러 곳을 서치하다가 가장 눈에 띈 곳이 순창 구림유아종합학습 분원이었다. 폐교된 구림중학교를 유아 체험시설로 리뉴얼한 곳인데, 블로그에도 거의 안 나오고, 올해 6월 정식 오픈 전이라 사람들이 많이 알기 전에 가야 할 것 같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 체험 운영일이 따로 정해져 있어서 우리가 간 날은 이용이 안 됐다. 가기 전에 꼭 운영 날짜 확인이 필요하다.
순창 구림유아종합학습 분원 위치: 전남 순창군 구림면 일대 (구림중학교 폐교 부지) 운영: 지정 체험일에만 운영 — 사전 확인 필수 입장료: 무료 (예정) 오픈: 2026년 6월 예정


순창 한옥카페 가온 — 계곡 옆에서 먹는 점심
가는 길에 배가 고팠다. 순창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 한옥카페 가온으로 들어갔다.
한옥 특유의 낮은 처마 아래 앉아서 먹는 음식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약간 비싼 편이긴 하지만, 조용하고 한적해서 아이랑 오기에 무리가 없었다. 식사 후 카페 뒤편 계곡 같은 공간에서 아이랑 돌을 줍고 풍덩풍덩 던졌다. 오리도 있었는데, 아이가 뒤뚱거리는 오리한테 "안녕?" 하면서 따라갔다. 그 장면이 오늘 하루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빠 이것봐봐, 물에 돌맹이를 던지면서 아이는 계속 나보고 보라고 한다. 아빠 아빠. 돌맹이가 커질수록 파장이 커지니 아이는
더 신기해 한다. 점점 커지는 돌맹이에 한계를 느꼇는지,, 나보고 주워달라고 한다. 아이에겐 큰 돌맹이지만 나에겐 작은 이 돌맹이, 하나가 뭐라고,, 아이는 그저 해맑게 웃는다. 아빠 아빠 봐봐!! 아직도 내귀에 맴돈다. 그 작은돌 하나로,,
한옥카페 가온 위치: 전북 순창군 일대 특징: 한옥 구조, 계곡 인접, 조용한 분위기 가격대: 중상 (1만원대 중반~)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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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기적의 놀이터 — 드디어 모래놀이
구림 분원이 안 되니 바로 대안을 찾았다. 순창에서 30~40분 거리의 정읍 기적의 놀이터. 살짝 고민이 됐지만 아이 눈을 보니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일요일이라 주차 공간이 거의 없었다. 공영주차장이 따로 있긴 한데 만차였고, 주변 도로 갓길에 간신히 세웠다. 주말이라면 10시 전 도착을 권한다.
돗자리를 펼치고 장난감을 꺼내는 순간 아이가 뛰었다. 말 그대로 뛰었다. 야외에서 하는 모래놀이는 거의 처음이었는데, 언니 오빠들한테도 "안녕~"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모래를 만지는 손이 쉬지를 않았다. 퍼담고, 쌓고, 허물고, 또 쌓고.
실컷 놀고 나서 미끄럼틀 쪽으로 이동했다. 와이프랑 나는 번갈아가며 아이 곁을 지켰다. 4살이 혼자 뛰어다니기엔 주변이 너무 넓고 언니 오빠들이 빠르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참을 놀다 지친 기색이 보이자 슈퍼에서 먹고 싶은 거 하나 골라줬다. 차에 타고 5분도 안 돼서 잠들었다.
정읍 기적의 놀이터 위치: 전북 정읍시 연지동 이용료: 무료 주요 시설: 야외 대형 모래놀이터, 미끄럼틀, 놀이기구 영유아 구역: 있음 주차: 공영주차장 있으나 주말 만차 — 10시 전 도착 권장 화장실: 있음
아이랑 순창·정읍 당일치기 추천 코스
10:00 순창 출발
11:30 한옥카페 가온 점심
13:00 순창 구림유아종합학습 분원 (운영일 확인 필수)
→ 운영 안 할 경우 정읍 기적의 놀이터로 변경
14:00 정읍 기적의 놀이터 (모래놀이 + 미끄럼틀)
16:00 귀가
오늘도 아빠 역할은 다 한 것 같아 뿌듯했다. 계획이 틀어져도 괜찮다는 걸 요즘 조금씩 배우고 있다. 아이는 어디서든 재밌게 논다. 아빠가 같이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