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어제부터 노래를 부르던 것이 있었다. 모래놀이.
오늘의 과제였다. 그 과제를 풀기 위해 여러 곳을 서치했는데, 가장 눈에 띈 곳이 순창 구림유아종합학습 분원이었다. 폐교를 활용해 유아 체험시설로 바꾼 곳인데, 블로그에도 잘 나오지 않을뿐더러 올해 6월 정식 오픈 전이라 사람들이 많이 알기 전에 가야 할 것 같았다. 거기로 정하고 아침 일찍 와이프, 아이랑 셋이서 순창으로 출발했다.


순창 한옥카페 가온 — 계곡 옆에서 점심
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순창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오는 가온이라는 한옥 카페였다. 한적하고, 음식도 괜찮았다. 약간은 비쌌지만, 한옥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가 그 값을 했다.
뒤편에 계곡 같은 공간이 있어서 아이랑 작은 돌을 주워 풍덩풍덩 던졌다. 오리도 있었는데, 아이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안녕?" 오리가 뒤뚱거리며 지나가자 까르르 웃었다. 그 장면이 오늘 하루에서 제일 먼저 생각난다.
순창에서 정읍으로 — 즉흥 경로 변경
다만 구림유아종합학습 분원은 체험하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우리가 간 날은 운영하지 않았다. 아이는 여전히 모래놀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둘러 대안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게 정읍 기적의 놀이터였다. 순창에서 약 30~40분 거리라 살짝 고민은 됐지만, 아이 눈을 보니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바로 출발했다.


정읍 기적의 놀이터 — 드디어 모래놀이
일요일이라 그런지 주차 공간이 거의 없었다. 어찌어찌 자리를 잡고 모래놀이터로 걸어갔다.
돗자리를 펼치고 장난감을 꺼내놓는 순간, 아이가 뛰었다. 말 그대로 뛰었다.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하는 모래놀이는 거의 처음이었다. 언니 오빠들에게도 "안녕~"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사람 적응이 빠른 아이라 늘 고마운 부분이다.
모래놀이를 실컷 하고 나서 이번엔 미끄럼틀로 이동했다. 와이프랑 나는 번갈아가며 아이 곁을 지켰다. 4살이 혼자서 뛰어다니기엔 아직 주변이 너무 넓고, 언니 오빠들이 너무 빠르다. 다칠까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참을 놀다 지친 기색이 보여서 아이한테 말했다. "슈퍼 갈까?"
슈퍼에서 먹고 싶은 거 하나 골라 손에 쥐여주고 차에 탔다. 5분도 안 돼서 잠들었다. 햇볕이 창문 안으로 들어와 자는 얼굴 위에 앉아 있었다. 오늘도 아빠 역할은 다 한 것 같아 뿌듯했다.
정읍 기적의 놀이터 정보
위치: 전북 정읍시 연지동 (기적의 놀이터 정읍) 이용료: 무료 특징: 야외 모래놀이터 + 다양한 놀이기구 / 주말 주차 혼잡 주의 추천 대상: 모래놀이 처음 경험시키고 싶은 유아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