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는 아이와 함께 순천으로 갔다. 어버이날이 다가와서 장모님, 장인어른을 뵈러 간 것이다.
내가내가 시대
요즘 아이는 뭐든 "내가내가"다.
엘리베이터도 내가내가. 출입문도 내가내가. 신발도, 옷도 내가내가. 조금이라도 도와주면 울려고 한다.
4살부터 힘들다고 하던데,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찾아보니 이 시기 아이들의 발달 특성이기도 하다.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독립심이 생기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란다. 동시에 인내심은 아직 부족해서 기다리기 힘들어하고 떼를 쓰는 것도 마찬가지. 한편으로는 성취감에 기뻐하고 자신감을 보이는 것도 이 시기 특징이라고 한다. 아이가 "내가내가"를 외치는 건, 그만큼 스스로 하고 싶다는 뜻이다. 나쁜 신호가 아니라 잘 크고 있다는 신호다.
어느 책에서도 읽었다. 4살 아이한테는 많이 움직이게 하고, 역할 놀이와 상상 놀이를 많이 해달라고. 상상력과 사회성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시기라서, 이 에너지를 놀이로 풀어줘야 한다고.
그렇지 않아도 아이는 매일 동화책 속 역할 놀이를 하고, 퀴즈 놀이를 한다. 오늘도 아이가 퀴즈를 내라고 한다. 퀴즈를 내면 아내한테 맞추라고 한다. 사회자가 되기도 하고, 출연자가 되기도 하고, 변화무쌍하다.
아내와 나도 늘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기 아이들은 부모가 안정적으로 받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까.
순천 어버이날
순천에 도착해서 여기저기 뷔페를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꽤 많았다. 어버이날이라 가족 단위 손님들이 엄청 많았다.
식사를 마치고 장모님의 어머님, 할머님을 뵈러 갔다.
처음 뵙는 할머님 앞에서도 아이는 거침이 없었다. 내가내가 하면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낯선 어른 앞에서도 주눅 하나 없다. 이것도 이 시기 특징 중 하나라고 한다. 또래와의 놀이가 본격화되면서 사회성이 폭발하는 시기.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거다.
덕분에 집안 곳곳은 웃음바다였다. 거칠 것 없는 4살. 가끔은 버겁기도 하지만, 이 시기는 딱 한 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