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회사 후배와 함께 뽀로로 공연을 보러 갔다.
후배도 4살 아들을 위해 티켓팅을 했는데, 같이 가자고 했다. 아내와 후배 아내는 집에서 쉬기로 했고, 이른바 아빠와 아이 둘만의 데이트가 됐다.
1달을 기다린 아이
티켓팅 이후로 아이는 약 한 달을 기다렸다.
매일 뽀로로가 보고 싶다고 했다. 그 기대치는 상상 이상이었다. 아내와 자주 간 어린이 극장하고는 차원이 다른 기대감이었다.
그날이 다가와서 아침부터 분주했다. 아이는 계속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많은 아이들이 뽀로로 관련 장난감을 들고 있었다. 이게 이리도 대단한가, 내심 생각했다.
평소엔 안 하던 박수를
공연이 시작됐다.
평소 박수와 노래를 잘 안 하던 아이가 갑자기 손뼉을 치면서 따라 불렀다. 그리고 쳐다봤다. 해맑게. 너무 좋다고 했다.
아, 대단한 뽀로로구나. 내심 생각했다.
공연이 끝날 즈음 뽀로로와 친구들이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연장을 돌아다니며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다. 거리가 멀어서 같이 찍지는 못했지만, 모든 친구들과 악수는 다 해서 뛸 듯이 기뻐했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빨리 자랑하고 싶어했다. 오늘 하루를 위해 한 달을 기다린 아이에게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아이는 좋아했다.
"담에 또 오고 싶다."
그렇게 다음을 기약했다.
"한 번만 더 크면 되겠다"
집에 와서 누워있는 아이의 키를 재봤다.
한 뼘, 두 뼘, 세 뼘, 다섯 뼘. 아빠 손바닥으로 재니 로아는 5~6뼘이다. 아빠 허리쯤 되는 높이.
아이가 말했다.
"그럼 나 한 번만 더 크면 되겠다."
한 번만 더 크면 아빠를 마주볼 수 있겠다고 한다. 그 말이 귀여워서, 그리고 어딘가 뭉클해서 한참을 웃었다.
요즘 아이는 뭐든지 "내가내가"다.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기, 형광등 불 켜기, 음식에 깨 뿌리기. 하나하나 진지하게 한다. 자신감이 넘친다.
언젠가 아빠를 마주볼 만큼 크는 날, 그때도 지금처럼 자신감이 넘쳤으면 좋겠다.